ruddy ruddy tree 줄곧 색을 대상으로 사진 작업을 해왔다. 거의 1년 반 동안 작업을 해오면서도 내가 왜 색을 얘기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도, 답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문득, 이 작업의 깊이감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스스로도 왜 이러한 이미지들을 찍고 생성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나를 볼 수 있었고,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깊이 있는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할 때 글을 길게 쓰지도 않는다. 정말 끄적이는 글조차 쓰지 않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어렵다. 글을 쓰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보이는 아름다움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이제까지의 사진 작업도 그러한 프로세스 안에서 진행되어 왔다. 그 때문인가 스스로의 작업의 깊이가 깊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정리하는 사람들의 작업은 짜임새 있고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선으로는 그런 사람들의 작업은 굉장히 심오하고 깊이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한 이유로 나도 이번 기회에 좋지 않은 글 솜씨지만 나만의 언어로 나의 작업을 글로서 정리해 보려 한다.
홍익시디쌀국수면